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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여행 중 한동안 가족에게 연락 않았더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일러두었기에, 한동안 가족에게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바라나시에서 오랜만에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수화기 너머로 '이제야 연락하느냐'는 부모님의 질책이 쏟아졌다. 무사해서 다행이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집안이 발칵 뒤집힐 법도 했다. 네팔과 인도로 넘어오기 직전에 머물렀던 중국의 쓰촨성. 이곳이 지진으로 무너져 몇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인도의 자이푸르에서 폭탄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단다. 곧장 PC방으로 달려가 자판에 '지진'과 '폭탄테러'를 두들겼다. 대략 시기를 따져보니 내가 쓰촨성을 떠난 지 사흘 후 천지가 무너져 내렸다. 또한, 여행 일정이 조금 빨랐더라면 자이푸르 폭탄테러 현장에 당도.. 더보기
인도 바라나시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 첫인상은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한다. 초입에서 호객꾼의 장난질(?)에 된통 당한 터라, 인도 여정의 첫 목적지인 바라나시가 달가울 리 없다. 더구나 '죽음'을 터부시하는 우리네 정서상, 도시 한복판에서 공개적으로 화장하는 힌두교의 전통 장례식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방인의 눈에 비친 모습일 뿐, 인도인에게 바라나시는 성지다. 이 도시를 관통하는 '강가'(갠지스 강)는 4억여 종류의 힌두 신 중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인도인은 힌두 신앙에 따라 '강가'의 성스러운 물에 목욕을 하면 모든 죄업이 소멸하고, 이곳에서 죽어 화장한 재를 강물에 뿌리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믿고 있다. (윤회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힌두교는 삶 자체를 고통이.. 더보기
삶과 죽음 공존하는 인도 바라나시  강가(갠지스강), 인도인은 이곳에서 죽고, 화장하고, 재를 뿌린다. 고통스런 삶의 윤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대척에 놓인 삶과 죽음, 그러나 바라나시에선 언제나 삶 곁에 죽음이, 죽음 곁에 삶이 공존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