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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본부

뉴욕에서 들은 '반기문' 이름, 난감했다 뉴욕 시를 걷다 발걸음을 멈췄다. 누군가 낯익은 이름을 목청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 소리의 진원지는 맨해튼 UN본부 앞이다. "반기문! 반기문! 반기문!" 한 무리의 사람들이 티베트 국기를 흔들며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이름을 목청 터져라 불러댔다. 외침이라기 보단 차라리 절규에 가깝다. 처음엔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반기문'이란 이름 석 자가 반가웠다. 하지만 구호의 내용을 파악하고는 점점 낯이 붉어졌다. 티베트를 향한 중국의 문화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대는 이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UN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있었다. 당연히 화살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날아들었다. 티베트 참상을 눈으로 목격한 나는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세계의 지도자로 거듭난 반 총장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는가. 아님 티베트 문.. 더보기
숙소 예약 않고 뉴욕 갔다가 낭패한 경험 "빈 방 없습니다." 몇 시간째 같은 대답이다. 해는 빌딩숲 끝자락에 위태롭게 걸쳐있다. 곧 어둠이 밀려들 태세다. 큰일이다.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노숙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밤이면 강력범죄가 잦은 대도시인지라 불안감이 컸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지만 헛수고다. 기력을 다했는지 더는 한 발도 뗄 수가 없다. 체면이고 뭐고 주저앉아 울고 싶은 마음뿐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라던가. 이날만은 태산도 하늘도 뉴욕의 마천루보다 낮아보였다. 예약 없이 무작정 갔다가 진땀 '혹시 이러다 노숙하면 어쩌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하루 전 서부여행을 마치고 부모님은 한국행 비행기를, 나는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정오께 뉴욕에 도착했다. 몇몇 숙소에 들렀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