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계여행길에서 느낀 서양과 동양의 차이 나는 '길치'다. 초행길은 물론이고, 한두 번 다닌 곳에서도 헤맬 만큼 증상이 심각하다. 공간과 방향을 관장하는 우뇌반구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한달음으로 목적지에 닿는 이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마저 든다. 여행 전 신문사에서 일할 때 항상 남보다 먼저 취재현장으로 향해야 했다. 길에서 허비할 시간을 고려해서다. 이러한 노력에도 자주 길을 잃고, 제 시간에 늦곤 했다. 먼저 도착해 취재기자를 기다리는 사진부 선배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세계일주 소식을 처음 접한 주변사람들의 걱정은 대단했다. 그들의 우려를 비웃으며 당차게 집을 떠났건만, 지난 9개월 동안 여기저기서 무던히도 헤매고 다녔다. 목적지 코앞에서 하염없이 방황하다가 택시를 잡아타는 일이 허다했다. 같은 자리만 맴돌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