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춤 추다가 죽는 거 아닐까... 내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라는 지명을 처음 들은 건 뮤지컬 를 통해서였다. 여행을 시작하기 한 해 전으로 기억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뮤지컬은 잘 알려진 대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다. 극 중반께 여주인공 에스메랄다가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란 곡인데 가사 중에 안달루시아가 자주 등장한다. 집시였던 에스메랄다는 유랑생활을 숙명으로 여기던 그들 조상과 마찬가지로 떠도는 생활에 익숙하다. 파리에 정착한 그녀는 삶이 고달플 때면 이 노래를 부르며 집시에게 자유를 선사했던 안달루시아를 그린다. “맨 발로 뛰놀았던 그곳, 안달루시아!, 안달루시아!, 안달루시아!” 그래서일까. 내 상상 속 안달루시아는 집시 에스메랄다를 닮았다. 아리따운 외모에 쾌활한 성격, 자유분방하고 생동감 넘치던 그녀의 이미지는.. 더보기 이전 1 2 3 4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