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추픽추에서 가진자의 잔혹함을 보았다 성난 태양은 천지간 만물을 녹일 기세다. 머리 꼭대기에 똬리를 튼 볕 앞에 자외선 차단제 따윈 조소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반나절이 못돼 피부 곳곳에 붉은 반점이 돋더니, 생채기에 소금을 댄 듯 따끔거린다. 사람뿐이랴. 철옹성처럼 우뚝 선 건물도, 강철처럼 단단한 아스팔트 도로도 대자연의 공세에 무력하게 아지랑이 숨만 토해낸다. 무엇이 페루 하늘의 태양을 진노하게 만들었을까? 페루는 태양 신의 후손인 잉카족이 세운 나라다. 13세기 말 페루에서 제국의 초석을 다진 잉카인은 선진문명을 바탕으로 주변 부족을 통합해 갔다. 200년 동안 발전을 거듭한 끝에 잉카제국은 페루를 중심으로 지금의 에콰도르·아르헨티나·칠레에 이르는 너른 땅을 다스린다. 짧은 시간에 남미 최대의 문명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들은 제국 곳..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