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구별 여행자가 미국이라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Dear 미국. 떠나는 길에 몇 자 남깁니다. 돌이켜보면, 당신을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은 참 힘겨웠습니다. 당신은 안보를 구실로 한낱 여행자를 가혹하게 다뤘어요. 당신 앞에서 저는 늘 잠재적 '해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공항에 들어섭니다. 심문이 시작되죠. 언제나 저는 열외로 분류, 한쪽으로 내몰립니다. 이상한 기계가 '휙휙'하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온몸을 훑고 성분을 알 수 없는 약품으로 제 소지품을 마구 문지릅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지문을 채취당합니다. 차가운 바닥에 짐을 쏟아내고 일일이 해명해야 합니다.(도대체 속옷 따위가 뭐 그리 위협적이라는 건지) 그렇게 한참을 들쑤시고는 고작 비행기 표에 통과해도 좋다는 도장 하나를 '꽝' 박습니다. 마치 가축에 등급 낙인을 찍듯. 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