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랜드캐니언과 미국인의 기질 자동차를 빌려 본격적으로 미국 서부 여행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그랜드캐니언으로 향하는 길, 끝없이 이어진 네바다 주의 사막은 사람 혼을 '쏙' 빼놓았다. 사막은 괜히 사막이 아니다. 천지가 펄펄 끓는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살갗이 화끈거리고, 건조한 모래 바람에 숨쉬기조차 버겁다. 차량 에어컨도 소용이 없다. 대자연의 기세에 눌린 기계문명은 마지못해 미지근한 한숨을 토해낸다. 태양 아래 감각마저 녹아버린 것일까. 자동차는 쉼 없이 달리는데, 한 자리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몇 시간째 반복되는 황량한 풍경 탓이리라. 잿빛 대지와 선인장, 필름을 짜 붙인 듯 같은 장면의 연속이다. 앞뒤로 동행하는 차량이 없다보니, 방심하는 틈에 규정 속도를 넘기기 일쑤다. 이글거리는 소실점은 다가가면 저만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