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가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까지 단 1개 봉우리만을 남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3일 8068m 가셔브룸Ⅰ정상을 밟은 오 씨가 마지막 남은 안나푸르나(8091m) 등정에 성공할 경우,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기록하게 된답니다. 기쁜 일입니다. 근데 가슴 한 편이 쓰리고 아릿합니다. 얼마 전 낭가파르바트 하산 도중 추락사한 고(故) 고미영 씨 때문입니다. 고미영 씨 사고 이후 대한민국 산악계로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란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오 씨와 고 씨 간 무리한 경쟁이 화를 불러왔단 비난이었습니다. ‘최고’ 혹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야 비로소 조명 받는 산악계의 ‘승자독식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