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아나는 섬을 아는가? 죽었다 살기를 반복하는 섬이 있다. 산토리니다. 그리스의 수십 개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섬은 단연 산토리니. 백설기를 썰어놓은 듯 하얀 집은 저마다 옥빛 창문으로 멋을 내고서 지중해를 굽어본다. 마을 어귀마다 풍차가 돌고, 그 바람을 맞으며 살랑대는 빨래더미가 정겹다. 청정한 바다 위에 내려앉은 햇볕 조각이 파도에 반짝이고, 갈매기는 연신 자맥질을 한다. 보고 또 봐도 약비나지 않을 장면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섬을 찾아 매년 여름이면 수만의 인파가 산토리니로 몰려든다. 예약하지 않으면 숙소 잡기는 불가능하다. 식당과 상점, 기념품 가게 종사자들은 넘쳐나는 손님 덕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그리스 본토와 섬을 오가는 페리가 하루에 십 수번 고동소리를 낸다. 생동감이 넘친다. 섬은 살아있다.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97 다음